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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워시와 충돌 가능성

서정민 기자
2026-09-01 0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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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워시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백악관과 연준의 통화정책 시각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곧바로 현재 미국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금리는 너무 높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최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이 반드시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성공과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잘나갈 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많은 경우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워시 의장이 최근 내놓은 매파적 메시지와 정면으로 엇갈린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시 의장은 “기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3.50~3.75%인 기준금리가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66% 반영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도 뛰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75%를 넘어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장중 5.26% 부근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연준을 압박했다.

워시 의장이 취임 초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백악관과 연준의 긴장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정책 충돌도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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